bookshelf

책이란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가. 나무로 만든 납작한 물체에 유연한 부분들이 즐비하게 새겨져 있고, 그 위에는 우스꽝스럽고 어두운 구불구불한 선들이 잔뜩 그려져 있다. 하지만 책을 한 번 들여다보면 마치 다른 사람, 어쩌면 수천 년 전에 죽은 사람의 머릿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든다. 수천 년을 거쳐, 작가는 당신의 머릿속에서, 당신에게 직접, 또렷하고 조용히 말을 건넨다. 글쓰기는 아마도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일 것이다. 서로 알지 못했던 사람들, 먼 옛날의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준다. 책은 시간의 족쇄를 끊는다. 책은 인간이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증거다.

– 칼 세이건, 코스모스 11부: 기억의 지속성(1980)

내가 읽고 있는 책, 읽었던 책, 읽을 책

2025